한국 축구가 사우디 제다에서 그야말로 역대급 코미디를 찍었어. 베트남이랑 3·4위전에서 붙었는데, 그냥 진 것도 아니고 상대방 10명 뛰는데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지 뭐야. 이게 도대체 동네 축구인지 국가대표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야. 전반전에는 수비수들이 공 구경만 하다가 선제골 헌납하더니, 후반에는 프리킥으로 한 대 더 얻어맞고 정신 못 차리더라고.
그나마 후반 막판에 베트남 선수가 한 명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거든. 추가 시간에 극적으로 동점골 넣어서 연장전까지는 끌고 갔는데, 10명 상대로 30분 동안 유효슈팅 하나 제대로 못 때리는 거 보고 혈압 오르는 줄 알았어. 결국 승부차기에서 배현서 슛 막히면서 짐 싸서 귀국하게 됐지. 베트남한테 이 연령대에서 진 게 10경기 만에 처음이라는데, 진짜 “기록 파괴자”급 행보야.
사실 이민성 감독 체제 성적이 그동안 처참하긴 했어. 인도네시아한테 겨우 이기고 사우디, 중국한테는 그냥 “자동문” 수준으로 털렸거든. 심지어 이번 대회에서 우리보다 두 살이나 어린 일본, 우즈벡 동생들한테도 선제골 내주고 처참하게 깨졌으니 할 말이 없지. 전술은커녕 색깔도 안 보이는데 도대체 뭘 믿고 팀을 맡겼는지 축구협회 안목에 감탄이 절로 나와.
지금 팬들 민심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떠났고 감독 경질론이 불붙는 중이야. 8년 전에도 성적 안 좋다고 바로 잘랐던 선례가 있는데, 이대로 가면 아시안게임은커녕 올림픽 본선 구경도 못 할 판이야. 제발 정신 좀 차리고 “근본” 있는 축구 좀 했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