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소리만 들어도 이미 영안실 하이패스 끊은 것처럼 얼굴 흙빛 되는 경우 많은데, 사실 이 녀석이 몸속 깊은 곳에서 조용히 밀당하는 스타일이라 그래. 췌장은 소화 효소랑 혈당 조절하는 호르몬 만들면서 등 뒤에 딱 붙어 일만 하는 진성 워커홀릭인데, 문제는 아파도 티를 거의 안 낸다는 거지. 미국이나 영국 형들도 80퍼센트 이상이 증상을 하나도 모른다고 할 만큼 췌장은 은둔형 외톨이 끝판왕이야. 그래도 얘가 아예 쌩까는 건 아니고 눈치껏 힌트는 주니까 잘 살펴야 해.
일단 밥 먹고 나서 등이 뻐근하게 아픈 상복부 통증이 있거나, 굶지도 않았는데 살이 홀쭉하게 빠지면 췌장이 쌍욕 하는 중이라고 보면 돼. 눈이나 소변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나 갑자기 당뇨 생기는 것도 아주 강력한 시그널이지. 특히 반백 살 넘었거나 흡연 중이고 집안 내력까지 있다면 췌장이랑은 거의 웬수 지간이라 생각하고 챙겨야 함. 요새는 장비가 좋아져서 정밀한 CT나 MRI는 물론이고 피 한 방울로 암 DNA까지 털어버리는 세상이라 조기 발견도 충분히 가능해.
치료법도 예전이랑은 차원이 달라. 수술 안 된다고 포기하던 시절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때 이야기고, 요즘은 선행 항암으로 암 크기 줄인 다음에 로봇 수술로 깔끔하게 조져버리는 게 대세야. 면역 항암제나 중입자 치료 같은 신기술도 쏟아지고 있어서 생존 루트가 꽤 넓어졌어. 그러니까 막연하게 쫄아서 멘탈 터지지 말고 자기 몸뚱이가 보내는 소소한 메시지에 집중하는 게 이득이야. 췌장은 안 보인다고 무시하지 말고 틈틈이 관심 가져주는 게 생명 연장의 꿈을 이루는 비결이라는 거 명심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