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이 세계적으로 그렇게 유명하다면서 정작 거기서 일하는 승무원들 처우는 무슨 90년대 수준에 멈춰있대. 요즘 날씨 알지? 영하 14도까지 내려가는데 이 추운 날에 얇디얇은 유니폼만 입고 출근해야 한다니 이게 말이야 방구야.
원래는 옷 갈아입는 탈의실이랑 개인 사물함이 있어야 정상인데 인천공항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그런지 항공사들이 그런 공간을 아예 안 만들었나 봐. 아시아나도 예전엔 본사에 탈의실이 있었는데 대한항공이랑 합치면서 터미널 옮기니까 아예 싹 없애버렸대. 덕분에 지금 우리나라 항공사 중에 승무원 전용 탈의실 있는 곳이 단 한 군데도 없다는 어이없는 사실.
그래서 승무원들은 사복 입고 와서 좁아터진 공항 화장실 칸에 들어가서 낑낑대며 옷을 갈아입거나 아니면 그냥 집에서부터 유니폼 입고 그 위에 얇은 패딩 하나 걸치고 덜덜 떨면서 온다는 거야. 유니폼 구겨질까 봐 패딩도 두꺼운 거 못 입고 경량 패딩 하나로 버틴다는데 진짜 극한직업이 따로 없지.
이게 단순히 개인의 불편함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몸이 꽁꽁 얼어붙은 상태로 근무하면 기내에서 비상상황 생겼을 때 제대로 대처가 되겠어? 승객 안전까지 위협받는 심각한 문제인데 공항공사나 항공사들은 돈 아끼느라 뒷짐만 지고 있는 모양새네. 미국 같은 곳은 승무원 전용 룸에 침대랑 탈의 시설까지 다 갖춰놨다는데 우리나라는 화장실 환복이 웬 말이냐. 사람을 짐짝 취급하지 말고 제발 최소한의 일할 환경은 좀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