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랑 붙은 U-23 아시안컵에서 승부차기 패배하고 나서 22살 어린 골키퍼 황재윤이 아주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어. 승부차기 때 6번 연속으로 오른쪽으로만 몸을 날렸는데 결과적으로 하나도 못 막았거든. 이걸 보고 화난 사람들이 SNS 달려가서 승부 조작 아니냐며 온갖 악플을 쏟아내니까 결국 선수가 멘탈이 터졌는지 고개 숙이고 죄송하다는 사과문까지 올렸더라고.
근데 사과문 내용을 자세히 뜯어보면 진짜 킹받는 포인트가 따로 있어. 황재윤이 말하길 감독이랑 코칭스태프한테 상대 키커에 대한 지시를 받은 게 1도 없었대. 요즘 축구는 철저한 데이터 싸움이라 상대가 어디로 자주 차는지 분석해서 골키퍼한테 알려주는 게 완전 국룰인데, 우리나라는 그냥 “네가 알아서 막아라” 식으로 선수를 골대 앞에 덩그러니 방치해버린 거지. 심지어 상대팀 베트남 코치는 우리 축구 레전드 이운재였는데, 우리는 그런 변수조차 고려 안 하고 아무런 대책도 없었던 거야.
결국 협회랑 코칭스태프의 시스템이 엉망이라 준비도 안 된 어린 선수를 사지에 몰아넣고는, 결과가 안 좋으니까 키보드 워리어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한 사람 인생 망치려고 드는 게 참 씁쓸하네. 이건 건강한 비판이 아니라 그냥 만만한 희생양 하나 잡아서 자기들 화풀이하는 마녀사냥일 뿐이야. 축구는 한 판 질 수 있어도 우리 사회의 품격까지 바닥으로 떨어지지는 말자고. 진짜 따져 물어야 할 건 선수의 실수가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한 어른들이랑 무능한 시스템이라는 걸 명심해야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