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영웅이었던 임효준이라는 이름은 이제 역사 책 속에나 남겨둬야 할 것 같아. 최근 인터뷰 보니까 린샤오쥔은 이제 껍데기만 닮은 게 아니라 영혼까지 완벽하게 중국인으로 업그레이드됐더라고. 시상대에서 오성홍기가 올라가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자부심이 솟구친다는데 이 정도면 거의 정체성 패치가 완료된 수준이지.
처음 귀화했을 때만 해도 눈치 좀 보는 것 같더니 이제는 그런 거 1도 없어. 본인 입으로 직접 “나는 이제 완벽한 중국인”이라고 못을 박아버렸거든. 심지어 다가오는 밀라노 올림픽이 끝나면 통역사 없이 유창한 중국어로 소통하는 게 목표라고 하네. 언어 장벽까지 부수고 중국 사회에 뼈를 묻겠다는 의지가 아주 활활 불타오르는 중이야.
제일 킹받는 포인트는 은퇴 이후의 행보인데 한국 복귀 가능성은 아예 셔터 내렸더라고. 선수 생활 은퇴하고 나서도 중국에 계속 남아서 후배 유망주들을 육성하고 싶대. 한때 태극마크 달고 응원받던 모습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데 본인은 일말의 후회도 없다는 표정이라 오히려 보는 사람이 더 당황스러울 정도야.
베이징 올림픽 때 못 뛴 한을 밀라노에서 다 풀겠다며 독기 가득 충전한 상태인데 이제 한국 쇼트트랙 팀이랑은 완전 남남으로 빙판 위에서 자존심 싸움을 하게 생겼어. 실력이야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붉은 유니폼 입고 세리머니 하는 모습 보면 참 묘한 기분이 들 것 같아. 한때는 우리 편이었던 그가 이제는 오성홍기의 수호자가 되어버린 씁쓸한 현실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