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 등반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고인물인 알렉스 호놀드 형이 이번엔 대만에서 제대로 사고를 쳤어. 대만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508미터짜리 타이베이 101 빌딩을 아무런 안전장비도 없이 맨몸으로 올라갔거든. 로프 하나 없이 오로지 손가락 힘이랑 발끝 감각으로만 그 높은 빌딩을 기어 올라가는 모습이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는데 진짜 보는 사람 심장 멎게 만드는 수준이었지.
이 형은 원래 요세미티 거대 암벽인 엘 캐피탄을 인류 최초로 장비 없이 정복하면서 프리 솔로 분야의 넘사벽 0티어로 등극했던 사람이야. 근데 자연 암벽도 아니고 미끄러운 유리랑 강철 외벽으로 된 빌딩을 오르는 건 완전히 차원이 다른 문제잖아. 악력이랑 지구력이 거의 사이보그 수준이어야 가능한 일인데, 이걸 91분 만에 컷 해버리는 클라스를 보여주며 정상을 찍었어.
정상에 도착해서 인터뷰하는데 바람이 너무 세서 좀 지쳤다는 식으로 세상 담담하게 말하더라고. 솔직히 이건 지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까딱하면 바로 요단강 익스프레스 타는 상황인데, 형님 멘탈은 진짜 강철로 만든 게 틀림없어. 넷플릭스가 이런 위험천만한 도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생중계하는 게 맞냐는 비판도 꽤 나오더라고.
하지만 호놀드 형은 그런 논란 따위 신경 안 쓰는 듯한 쿨함을 보여줬지. 101층 높이까지 90분 만에 주파하는 거 보면 진짜 인간 스파이더맨 실사판이 여기 있었구나 싶어. 자연 암벽을 넘어 이제는 도심 랜드마크까지 섭렵하는 이 형의 광기는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지네. 진짜 목숨 걸고 하는 콘텐츠가 뭔지 제대로 보여준 역대급 사건이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