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이 북유럽 복지 끝판왕인 줄 알았는데, 주거 쪽은 그야말로 지옥문이 열린 수준이야. 정부가 선의로 월세 상한선을 빡세게 걸어두고 임대주택을 순번대로 나눠주는 시스템을 만들었거든. 근데 이게 웬걸, 대기 시간이 기본 20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어. 금쪽이 시절에 번호표 뽑아야 대학 졸업하고 취직해서 결혼할 때쯤에나 겨우 자취방 하나 얻을 수 있는 셈이지. 20년이면 강산이 두 번 바뀌는데 집 하나 기다리다가 늙어 죽을 판이라 다들 기가 찰 노릇이야.
정부가 가격을 억지로 누르니까 집주인들은 집을 내놓지도 않고, 새로 짓는 것조차 포기해서 시장에 매물 자체가 아예 실종됐어. 겉으로는 저렴한 월세라고 생색내지만, 현실은 암시장에서 뒷돈 엄청나게 얹어줘야 겨우 들어가는 구조적인 모순이 일상이 됐지. 오죽하면 세계적인 기업 스포티파이 CEO까지 나서서 “이따위 주거 환경으로는 해외 유능한 인재들이 스톡홀름에 오겠냐”며 정부를 대놓고 저격했을 정도야. 복지 부심 부리던 나라가 과도한 시장 개입으로 인해 제 발등을 제대로 찍은 격이지.
좋은 의도로 시작한 정책이라도 시장 원리를 깡그리 무시하면 어떤 파국이 오는지 스웨덴이 몸소 보여주고 있어. 낭만 가득할 것 같은 북유럽 생활도 결국 발 뻗고 잘 곳이 없으면 다 부질없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야. 국가가 다 해준다는 말만 믿다가 주거 사다리가 완전히 끊겨버린 셈이지. 규제의 역습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는 아주 교과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