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한 지 180일 된 8살 연상 남친이 있는데, 23년 지기 여사친이랑 선을 세게 넘었음. 셋이 밥 먹는데 남친이 나보다 여사친 고기를 먼저 챙겨주고, 헤어질 때도 아주 애틋하게 인사하는 꼴을 보여줌. 무의식적인 행동이라는데 그게 더 소름 돋는 포인트임. 평소에도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챙겨줬으면 몸이 알아서 먼저 반응하나 싶음.
근데 이게 서막이었음. 갑자기 휴가 생겼다고 일본 여행 가겠다는데, 알고 보니 그 여사친이랑 단둘이 가는 거였음. 상의도 없이 예약 다 해놓고 통보하는 패기 좀 보소. 화내니까 “걔랑 나는 홀딱 벗겨서 한 공간에 둬도 아무 일 안 일어나는 찐친구다”라며 방도 따로 쓸 거니까 믿으라는 기적의 논리를 펼침. 남녀 사이에 친구가 어디 있냐고 따져봐야 벽 보고 얘기하는 수준임.
반대하니까 환불 안 된다는 핑계 대면서 기어이 비행기 타고 떠나버림. 한술 더 떠서 서운해하는 나한테 “너도 나중에 남사친이랑 해외여행 다녀와라, 쿨하게 보내줄게”라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시전함. 이건 배려가 아니라 그냥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1도 없는 거 아니냐고.
사연자는 아직도 남친을 사랑해서 매일 울고 있다는데, 이건 솔직히 지능 순으로 탈출해야 하는 상황임. 결혼하면 저 여사친이 제2의 시어머니 노릇 하면서 밥상머리까지 따라올 게 뻔함. 세상에 남자는 많고 제정신인 사람도 널렸으니 제발 저 커플은 둘이서 천년만년 행복하게 살게 놔두고 본인 인생 찾으러 당장 떠나야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