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영희가 방송에서 매운맛 가족 썰을 풀었는데 내용이 꽤나 충격적이야. 어릴 때 엄마가 시장 가자고 해서 신나게 따라갔더니 리어카 목마에 동생이랑 태워놓고는 엄마가 그대로 증발해버렸대. 해가 뉘엿뉘엿 질 때까지 기다리다 지쳐서 집에 돌아갔더니 집 안에서는 맛있는 밥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고 하네. 알고 보니 엄마는 혼자 빨리 맛있는 거 해 먹으려고 애들을 시장에 유기하고 먼저 튀었던 거지. 이 정도면 친엄마가 아니라 계모라고 확신했을 만한 역대급 에피소드야.
근데 이게 반전인 게 커서 보니까 오히려 마음이 훨씬 편하대. 부모가 자식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붓는 희생을 안 했으니까 자식한테도 딱히 보상을 바라지 않아서 서로 쿨한 관계가 됐다는 거야. 자식 입장에서도 효도 압박이 없으니 진정한 개인주의 가족 메타라고 볼 수 있지.
사실 김영희도 예전에 가족 빚 문제 때문에 멘탈이 완전히 박살 나서 극단적인 시도까지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어. 인생이 마치 똥밭을 걷는 것 같았지만 꾸역꾸역 걷다 보니 그 땅이 비옥해졌다는 비유가 정말 인상적이야. 지금 힘든 시기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무책임하게 힘내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멈추지 말고 계속 걸어가라는 묵직한 조언을 던진 셈이지.
결국 인생은 존버가 승리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고 고난을 거름 삼아 성장하는 모습이 꽤나 멋져 보여. 억지로 쥐어짜는 감동보다 이런 담백하고 솔직한 이야기가 더 와닿는 법이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