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지 딱 일주일 만에 빌라 주차장에서 현실판 타워 디펜스를 경험한 사연이 올라왔어. 주차장에 멀쩡히 차를 세워뒀더니 어떤 이웃이 바퀴 앞뒤로 커다란 돌들을 본드로 아주 꼼꼼하게 붙여버린 거야. 그냥 돌을 올려둔 것도 아니고 바닥에 찰떡처럼 붙여놔서 차를 아예 못 움직이게 철저히 세팅해둔 거지.
경찰이 출동해서 범인을 확인했는데 인성 수준 보자마자 이건 대화로 풀 사이즈가 아니라며 바로 재물손괴로 사건 접수해버렸대. 알고 보니 동네에서는 이미 유명한 광기 빌런이었는데 전에도 분리수거함 앞에 돌로 성벽 쌓아서 밤길 걷던 주민들 여럿 자빠지게 만든 화려한 전적이 있더라고. 관리업체 직원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로 근방에선 독보적인 존재인가 봐.
그런데 법 집행 과정이 더 코미디야. 검찰 수사관이 피해자한테 연락해서는 그때 차 뺄 수 있지 않았냐는 둥 무죄 나올 수도 있으니까 너무 낙담하지 말라는 식으로 밑밥을 깔고 있대. 오히려 피해자보고 가해자 때리지 말라고 걱정해 주는 척하면서 사필귀정 운운하는데 듣는 사람 입장에선 혈압이 안 오를 수가 없지 뭐야.
현재 주차장에는 여전히 그 돌덩이들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구청이랑 관리업체는 서로 자기 소관 아니라고 화려한 핑퐁 게임만 하는 중이야. 이사한 지 얼마 안 돼서 이런 기상천외한 이웃을 만나다니 정말 세상은 넓고 상상 그 이상의 존재들이 우리 주변에 숨어 사는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