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에서 밤늦게 귀가하려고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갑자기 인생 조언이라도 하듯 선을 한참 넘는 발언을 쏟아냈어. 여자는 지조를 지켜야 한다며 훈수를 두기 시작하더니, 첫 남자랑 관계를 오래 하면 다음 남자랑은 애가 안 생긴다는 역대급 뇌피셜을 시전한 거야. 이게 대체 과학적으로 말이 되는 소리인지 모르겠는데, 기사는 아주 당당하게 본인은 이게 술 안 마시고 조신해 보이는 승객한테만 특별히 해주는 영양가 있는 얘기라며 생색까지 냈대.
승객은 당시 수치심도 느끼고 어이가 없었지만, 혹시나 좁은 차 안에서 해코지당할까 봐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 하고 꾹 참았어. 그러다 내리자마자 바로 업체랑 성남시청에 민원을 넣었지. 결국 업체랑 시청 측에서도 이건 명백한 폭언이라고 판단해서 기사한테 제재를 가하기로 했어. 게다가 해당 승객이 다시는 그 기사를 만나지 않도록 배차 거부 등록까지 마쳤다고 하니 그나마 숨통이 좀 트이는 결과지.
근데 법적으로는 참 답답한 게, 이런 성희롱 발언만으로는 형사처벌까지 끌고 가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 성범죄 관련 법망이 생각보다 촘촘하지 않은 느낌이야. 그래도 변호사 조언에 따르면 민사소송을 통해서 정신적 피해보상을 청구하거나 위자료를 받아내는 식으로 인과응보를 보여줄 방법은 열려 있대. 진짜 세상은 넓고 상상도 못 할 빌런은 많다는 걸 다시 한번 증명한 사건이라 씁쓸하면서도 제재 엔딩이라 다행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