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판 유배지 직행 티켓이 대거 발행됐네. 이번 중간간부 인사를 보니까 아주 그냥 피의 숙청 수준이야. 작년에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한다고 해서 단체로 성명서 쓰고 반항했던 지청장들이 죄다 고등검찰청이라는 이름의 “냉장고”로 들어가게 됐어. 수원, 평택, 원주 가리지 않고 목소리 좀 냈던 양반들은 부산이나 대전 고검으로 짐 싸서 떠나게 생겼더라고.
이게 말이 좋아 전보지, 사실상 “너네 찍혔으니까 이제 그만 짐 싸서 집에 가라”는 강력한 퇴장 명령이나 다름없어. 특히 이화영 재판하다가 재판부 지휘에 빡쳐서 단체로 법정 박차고 나갔던 수원지검 간부들도 이번에 예외 없이 찬바람 쌩쌩 부는 한직으로 밀려났어. 법무부 장관한테 찍히고 감찰까지 받더니 결국 인사로 참교육당하는 모양새야.
반면에 성명서에 이름 안 올리고 조용히 있었던 검사들은 서울남부지검 1차장 같은 노른자위 보직으로 화려하게 컴백했어. 역시 사회생활은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만고의 진리를 검찰 조직이 아주 투명하게 보여주고 있네. 지금 검찰 내부 분위기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라는데, 승진 기수도 빨라지고 한직으로 밀려난 사람들도 많아서 조만간 사표 던지는 검사들 줄줄이 소시지처럼 나올 것 같아.
검찰 개혁 국면에서 기강 잡기가 아주 매운맛이라 다들 정신 못 차릴 지경이야. 예전에는 검사들이 뭉쳐서 항의하면 무서워하는 시늉이라도 했는데, 이제는 대놓고 “말 안 들으면 고검행” 콤보를 날려버리니 다들 숨죽이고 눈치만 봐야 할 판이지. 공소청으로 바뀌기 전 마지막 대규모 인사라는데 앞으로 검찰 조직이 어떤 식으로 굴러갈지 참 흥미진진한 구경거리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