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광저우랑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럭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동메달을 두 번이나 따냈던 윤태일 형님이 안타까운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났어. 며칠 전 퇴근길에 불법 유턴하던 차에 치여서 뇌사 상태에 빠졌는데,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심장, 간장, 신장을 기증하면서 네 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하늘나라로 가셨대.
원래 평소에도 미드 보면서 “나중에 내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가족들한테 입버릇처럼 말했었대. 운동장에서 땀 흘리며 뛰는 걸 누구보다 좋아했던 분이라, 본인이 기증하면 다른 누군가가 대신 운동장을 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가족들도 큰 결심을 했다고 하더라고. 마지막까지 럭비 선수다운 뜨거운 심장을 보여준 것 같아서 진짜 리스펙트하게 돼.
선수 은퇴하고 나서도 열정만큼은 진짜 진심이었는데, 회사 다니면서도 10년 넘게 해양대 럭비부 코치로 재능기부까지 하셨대. 본인 연차까지 다 털어서 애들 합숙 훈련 따라가고, 일본 럭비를 제대로 가르쳐주려고 일본어까지 독하게 공부했을 정도로 럭비에 진심이었던 분이야.
아내분도 마지막 모습까지 너무 멋있고 대단한 사람이었다며 눈물로 작별 인사를 하셨는데, 남겨진 가족들이 부디 이 슬픔을 잘 추슬렀으면 좋겠어. 타인을 위해 모든 걸 내어주고 떠난 이런 분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히어로이자 GOAT라고 불러야 할 것 같아. 하늘나라에서는 걱정 없이 좋아하는 럭비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