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하철 1호선에서 컵라면을 야무지게 면치기 하는 빌런이 포착돼서 아주 핫해. 폰 딱 세워두고 주변 시선은 1도 신경 안 쓰면서 3분 동안 폭풍 흡입을 시전했다는데, 이 정도면 거의 안방 수준의 편안함 아니냐고. 영상을 본 사람들 반응도 아주 스펙터클해. “얼마나 배고프고 바빴으면 저러겠냐”라며 쉴드 치는 쪽이랑, “지하철에서 컵라면 냄새 풍기는 건 선 넘었지”라며 극혐하는 쪽이 아주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근데 사실 지하철이 환기도 잘 안 되고 밀폐된 공간이라 위생상으로도 썩 좋진 않거든. 특히 국물이라도 삐끗해서 쏟는 날에는 그 칸 전체가 지옥으로 변하는 건 시간문제잖아. 심지어 작년에는 2호선에서 보쌈을 바닥에 흘려가며 먹던 사람도 있었다는데, 지하철 메뉴 라인업이 거의 뷔페 수준으로 진화 중인가 봐. 김밥, 도시락은 애교고 만두에 순대, 심지어 고구마까지 등판했다니 말 다 했지.
더 어이없는 건 이렇게 대놓고 먹방을 찍어도 법적으로는 딱히 처벌할 근거가 없다는 거야. 악취 나는 물건을 들고 타는 건 금지인데, 먹는 것 자체를 금지하는 규정은 없어서 교통당국도 골머리를 앓고 있대. 매년 이런 민원만 1000건 가까이 들어온다는데, 그래서 이제는 법으로 확실히 취식 금지를 명시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중이야. 아무리 배가 고파도 공공장소 매너는 지켜야 국룰인데, 컵라면은 좀 너무 나간 거 아닌가 싶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