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진짜 뱀이 나타나서 다들 기겁했다는 소식이야. 지난 4일에 화장실 칸 안에 뱀 두 마리가 아주 여유롭게 꿈틀거리고 있었다고 해. 급하게 볼일 보러 들어갔다가 뱀이랑 눈 마주쳤을 사람 생각하면 진짜 아찔하다. 뱀도 당황했겠지만 마주친 사람은 아마 그 자리에서 소리 지르면서 공중부양했을 게 뻔해.
구조된 다음에 주인 나타나길 기다리면서 보호 시스템에 등록까지 했는데, 공고 기간 끝날 때까지 주인은 끝내 안 나타났대. 그런데 더 황당한 건 이 뱀들 정체야. 확인해 보니까 한 마리가 무려 국제적 멸종위기종 2급인 볼파이톤이었다고 하네. 귀하신 몸이 왜 강남 지하철 화장실에서 정모를 하고 있었는지 참 의문이야. 희귀한 애들을 이런 데다 버리고 가다니 주인 인성이 아주 제대로 꼬였네.
결국 이 뱀들은 환경청이랑 협의해서 충남 서천에 있는 국립생태원으로 보내져서 거기서 살기로 했대. 강남구청 관계자도 공공장소에 파충류 버리는 건 시민들한테 공포 그 자체고, 동물한테도 못 할 짓이라고 제대로 일침을 날렸어. 키우다가 귀찮아졌는지 아니면 덩치가 커져서 무서워졌는지 몰라도 이런 식으로 화장실에 유기하는 건 진짜 선 넘은 행동이지.
아무리 파충류가 취향이라지만 끝까지 책임질 자신 없으면 시작도 안 하는 게 맞다고 봐. 지하철 화장실을 무슨 밀림으로 착각한 건지 원. 아무튼 이 뱀들은 이제 좋은 시설에서 럭셔리하게 관리받는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당분간 그 역 화장실 이용하는 사람들은 바닥 한 번씩 더 확인하느라 눈알 굴리게 생겼네. 제발 버릴 거면 책임감도 같이 버리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