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좀 타보겠다고 가입했던 따릉이가 우리 뒤통수를 제대로 쳤네.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 회원 정보가 무려 450만 건이나 유출됐다는 소식이야. 전체 가입자가 500만 명 정도라는데, 사실상 따릉이 좀 타봤다 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털렸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지.
유출된 건 이름이랑 전화번호, 생년월일 같은 핵심 정보들이야. 원래 아이디랑 휴대폰 번호만 필수고 나머지는 선택 입력이었는데, 가입할 때 성격 급해서 이것저것 다 적어준 사람들은 지금쯤 뒷목 잡고 있을지도 몰라. 다행히 주소는 수집 안 해서 집까지 찾아오진 않겠지만, 모르는 번호로 자꾸 주식 투자하라는 문자 오면 일단 따릉이부터 의심하고 봐야 할 판이야.
이게 더 어이없는 포인트는 공단이 먼저 안 게 아니라, 경찰이 다른 사건 수사하다가 “어? 이거 따릉이 정보 아냐?” 하고 발견해서 알려줬다는 거야. 작년 4월쯤 디도스 공격받을 때 슬쩍 털어간 걸로 보이는데, 그동안 공단은 아무것도 모르고 평화롭게 지냈다는 게 참 대단하지. 72시간 안에 신고해야 한다는 규정 지키려고 부랴부랴 움직이고 있다는데, 이미 털려버린 내 정보는 지금쯤 어딘가에서 정처 없이 떠돌고 있겠네.
혹시라도 앱에 내 몸무게까지 야무지게 적어놨던 사람들은 좀 더 긴장해야 할지도 몰라. 내 은밀한 체중 정보까지 털린 거라면 그건 진짜 선 넘은 거니까. 앞으로 따릉이 페달 밟을 때마다 내 개인정보가 바퀴랑 같이 굴러가고 있는 건 아닌지 찝찝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을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