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결혼하려면 이제 기둥 뿌리 뽑아야 할 판이야. 강남 평균 결혼 비용이 3600만 원을 찍었는데, 이게 지난 4월 이후로 역대급 수치를 경신한 거래. 특히 식대가 드디어 인당 9만 원 시대를 열어버렸어. 예전에는 10만 원 내면 당당하게 스테이크 썰었는데, 이제는 9만 원짜리 밥 먹고 나면 남는 게 없어서 민폐 소리 듣기 딱 좋지. 상위 10% 고가 예식장들이 가격을 미친 듯이 올리면서 전체적인 평균을 다 끌어올리고 있대.
웃픈 건 지역별로 격차가 어마어마하다는 거야. 경상도 쪽은 평균 1200만 원 정도면 결혼식 치른다는데, 강남이랑 비교하면 거의 3배 차이지. 강남에서 한 번 할 돈이면 지방 가서 세 번은 거뜬히 할 수 있는 수준이야. 대전이나 광주는 오히려 할인 때려주는 곳들이 많아서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다는데, 서울 강남만 혼자 딴 세상 물가 찍고 있어. 결혼식 올리는 것도 이제는 강남 프리미엄 붙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제대로 나타나는 중이지. 돈 없으면 서울에서 장가 가기도 힘들다는 말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니더라고.
소비자원 피셜로는 지역이나 업체마다 가격 차이가 워낙 크고, 이것저것 옵션 추가하다 보면 통장이 텅장 되는 건 순식간이래. 그러니까 결혼 준비하는 예비 부부들은 호구 당하기 싫으면 “참가격” 사이트 들어가서 미리 예상 견적 좀 꼼꼼하게 뽑아보고 가라는 조언이야. 이제 강남 결혼식 초대장 받으면 축의금 얼마 낼지 고민하다가 밤잠 설칠 지경이니까, 축의금 10만 원 내고 욕먹을까 봐 걱정되면 차라리 축하 마음만 전하고 집에서 배달 음식 시켜 먹는 게 속 편할지도 몰라. 강남에서 결혼식 올릴 사람들은 하객들 지갑 사정도 좀 고려해 줬으면 좋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