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트 엘리베이터 가지고 택배 기사님이랑 입주민들 사이에서 기싸움 장난 아니네. 어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안내문이 딱 붙었는데, 내용이 택배 아저씨들 배송할 때 3층, 7층, 10층 이런 식으로 여러 층 버튼 한꺼번에 누르지 말아 달라는 거였음. 엘리베이터 잡아두면 다른 세대에서 호출할 때 한참 기다려야 하니까 민폐라는 논리인데, 이거 보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갑론을박 장난 아님.
반응은 완전 갈리는데, 한쪽은 “아니 배송 늦으면 닦달할 거면서 엘리베이터 좀 기다리는 게 그렇게 힘드냐”며 전형적인 갑질이라는 반응이야. 택배 기사님들도 1분 1초가 아쉬운 사람들인데 너무 각박하다는 거지. 반대로 “출근길이나 급할 때 엘리베이터 안 오면 진짜 킹받는다”면서 정중하게 부탁하는 건데 뭐가 문제냐는 입장도 팽팽해. 실제로 응급환자 생겼을 때 엘리베이터가 안 와서 아찔했던 적도 있다고 하더라고.
근데 이런 갈등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긴 해. 예전에는 출근 시간에 엘리베이터 쓰지 말라고 눈치 주거나, 심지어 엘리베이터 이용료를 택배 기사한테 월세 받듯이 걷으려다 욕먹은 아파트도 있었대. 출입 카드 보증금 명목으로 거금을 요구하거나 무거운 짐 수레 끌고 타지 말라는 공지까지 있었다는데, 집에서 편하게 물건 받으면서 서비스 제공하는 사람한테 너무 깐깐하게 구는 거 아닌가 싶음. 엘리베이터 버튼 하나로 이 정도로 피곤하게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서로 조금씩만 배려하면 될 텐데 세상 참 팍팍하게 돌아가는 느낌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