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수장 자리에 앉은 이찬진 원장이 알고 보니 우리랑 같은 국장 개미 출신이었더라고. 이번에 재산 등록된 거 보니까 주식에만 10억 넘게 태웠는데, 무려 30개 종목에 분산 투자를 했대. 그중에서도 국내 주식이 76%나 되는 걸 보니 진정한 애국자였나 싶기도 해. 삼성전자 300주는 기본이고 LG디스플레이는 2만 주 넘게 들고 있었으니 거의 대주주 포스 아니냐?
종목 리스트 보면 은행주부터 반도체, 바이오까지 아주 섹터별로 맛집 탐방하듯 골고루 담았더라고. 특히 기업은행은 1만 2100주나 들고 있었는데, 배당금으로 치킨 몇 마리 뜯으려 했나 봐. 물론 취임하는 날 국내 주식은 싹 다 정리했다니까 지금은 강제 서학개미가 된 셈이지. 역시 고위 공직자 되려면 국장 탈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나 봐.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도 꽤 쏠쏠해. 애플, 테슬라, 디즈니 같은 근본주에다가 록히드마틴까지 섞어놓은 거 보면 나름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즐기는 스타일이었던 것 같아. 지금도 해외 주식은 안 팔고 계속 들고 있다는데, 역시 수익률 방어에는 국장보다는 미장이 답이라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는 셈이지.
우리 같은 개미들 잡는 금감원장님도 한때는 파란불 빨간불 보면서 가슴 졸였을 거 생각하니 뭔가 좀 웃기기도 하고 친근해 보이네. 그래도 취임하자마자 국장 비중 0% 만든 거 보면 역시 정보력 차이가 무섭긴 무서워. 우리도 원장님 손절 타이밍 반만 따라갔어도 지금쯤 계좌가 이 모양은 아니었을 텐데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