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만 되면 TV에서 맨날 소리 지르며 케빈 찾던 그 엄마, 캐서린 오하라 배우가 향년 71세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야. 소속사 말로는 자택에서 투병하다가 조용히 눈을 감았대. 정확히 무슨 병이었는지는 비밀이라는데 참 마음이 먹먹해진다.
이 분 하면 역시 ‘나홀로 집에’가 국룰이지. 비행기 안에서 “케빈” 하고 소리치던 그 명장면은 지금 봐도 소름 돋잖아. 오하라 말로는 길거리 지나가면 사람들이 자기를 케빈이라고 부르면서 소리 한 번만 질러달라는 요청도 엄청나게 받았대. 그만큼 우리한테는 영원한 케빈 엄마였던 거지. 매년 겨울만 되면 어김없이 만나는 가족 같은 분이었는데 이제는 영화 속 모습으로만 기억해야겠네.
최근까지도 ‘시트 크릭 패밀리’로 에미상 여우주연상까지 휩쓸며 제2의 전성기를 제대로 누리고 계셨어.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2에도 출연하면서 열일 중이셨는데 이렇게 갑자기 가버리니까 더 아쉽게 느껴진다. 연기 열정만큼은 진짜 누구한테도 안 밀리는 분이었거든.
진짜 아들 같았던 맥컬리 컬킨도 SNS에 “엄마, 시간이 더 있는 줄 알았어요”라면서 글을 올렸는데 이거 보니까 괜히 더 슬퍼지더라고. 메릴 스트리프 같은 동료들도 세상에 빛을 준 배우라고 한마디씩 보태는 중이야. 비틀쥬스 촬영장에서 남편 만나 아들 둘 낳고 잘 사셨다는데,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푹 쉬셨으면 좋겠다. 이제 크리스마스 때마다 영화 보면서 이 분 생각 많이 날 듯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