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공천 받으려고 여기저기 찔러본 전직 시의원 김경의 황금 PC가 아주 그냥 판도라의 상자급이야. 녹취 파일만 120개가 넘는데, 거기서 호명된 민주당 의원만 벌써 10명 가까이 된다네. 경찰이 포렌식 싹 돌려보니까 서울 지역구 의원들이 줄줄이 비엔나 소시지처럼 엮여 있어서 구경하는 맛이 꽤나 쏠쏠해.
녹취 들어보면 누구한테 얼마를 써야 할지, 이 의원은 돈 안 받으니까 다른 쪽으로 공략하라는 둥 아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찍었더라고. 초선부터 다선까지 아주 골고루 거론되는데, 여의도 바닥에서 내로라하는 양반들도 이름이 오르내리니 다들 속 타겠지. 전직 시의회 의장한테는 실제로 돈이 좀 흘러간 정황도 포착됐는데, 김경 본인은 돈 준 건 맞지만 공천 대가는 아니었다고 우기는 중이야. 참 창의적인 답변이지.
이게 다 그만둔 보좌진 PC 포맷 안 하고 그냥 나갔다가 뽀록난 거래. 인생은 역시 실전이고 백업보다는 삭제가 중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보여주는 사례지. 퇴사할 때 하드디스크 안 밀면 이렇게 온 동네방네 다 소문난다는 교훈을 얻어간다. 경찰 형님들이 이제 이 실타래를 어디까지 풀어낼지 궁금한데, 녹취 속에 등장하는 의원들은 지금쯤 밤잠 설칠 것 같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