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어코 5000을 뚫어버리더니 이제는 아예 “오천피 시대”가 활짝 열려버렸어. 지금 증권사 눈치 싸움 장난 아니야. 영업점 직원들은 점심도 굶어가면서 계좌 개설해주느라 정신줄 놓기 직전이라네.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 명인데 주식 계좌가 1억 개를 돌파했으니, 옆집 할머니부터 뒷집 댕댕이까지 1인 2계좌는 기본으로 깔고 가는 수준이지.
더 무서운 건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잔고가 30조 원이나 된다는 거야. 투자하려고 대기 중인 돈도 100조가 넘는다니 다들 주식에 인생을 건 게 분명해. 반도체랑 자동차가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니까 지수가 아주 승천하고 있거든. 이 정도면 거의 전 국민이 참여하는 역대급 풀매수 메타라고 봐도 무방할 듯싶어. 코스닥도 1000을 넘어서 3000 간다는 소리가 나오니 분위기 아주 훈훈하지.
그 와중에 서학개미들도 미국 주식 쇼핑하느라 잠도 안 자고 바빠. 알파벳이랑 쿠팡 같은 거 장바구니에 7조 원어치나 담았다는데, 정말 돈 복사기가 따로 없는 분위기야. 근데 이상하게 내 계좌만 보면 왜 자꾸 눈물이 앞을 가리는지 모르겠어. 남들은 다들 불타는 불장에서 파티 즐기는데 내 종목만 파란불이면 이건 진짜 예의가 아니지. 오천피 찍으면 뭐 하냐고 내 수익률은 아직 지하 6층에서 탈출을 못 하고 있는데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