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구가 아주 줄줄 새고 있다. 지난 36년 동안 무려 375만 명이 서울을 떠났단다. 이 정도면 거의 부산 인구 전체가 증발한 수준인데, 다들 어디로 갔나 봤더니 70%가 경기도랑 인천으로 런했다. 이게 자의반 타의반이라는데 솔직히 99%는 집값 때문 아니겠냐. 서울 집값이 우주 돌파하고 있는데 거기서 버틸 수 있는 용자가 몇이나 되겠냐고.
지금 서울 아파트 평균이 10억을 훌쩍 넘겼다. 사회초년생이나 평범한 직장인이 월급 모아서 서울에 집 사는 건 이제 판타지 소설급 이야기다. 영혼까지 끌어모으는 영끌도 이제 옛말이고, 현실적으로 3기 신도시 청약 노리면서 남양주나 고양으로 눈 돌리는 게 국룰이 되어버렸다. 정부에서 이번에 서울 도심에 3만 가구 공급하겠다고 발표는 했는데, 티스푼으로 한강 물 푸는 느낌이라 간에 기별도 안 간다. ‘인서울’은 이제 진짜 금수저들의 리그가 되어가는 중이다.
게다가 정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이제 ‘똘똘한 한 채’만 믿고 버티던 사람들도 긴장해야 될 판이다. 강남이나 마용성 같은 핫플레이스에 비싼 집 하나 가지고 있으면 세금 더 걷겠다고 드릉드릉하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거주용이랑 비거주용 구분해서 세금 때려야 한다고 했으니, 앞으로 서울에 집 가진 사람들 셈법 복잡해지겠다. 보유세 올린다는 썰도 있는데, 총선 앞두고 있어서 실제로 될지는 미지수지만 어쨌든 분위기는 살벌하다.
결국 서울은 ‘넘사벽’ 가격표 붙은 성곽 도시가 됐고, 우리 같은 서민들은 경기도로 밀려나는 게 확정적이다. 서울엔 집 가진 고인물들만 남고, 젊은 피는 죄다 외곽으로 빠지니 이러다 서울이 거대한 실버타운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집값 잡겠다고 하는데 잡히는 건 집값이 아니라 내 멘탈인 것 같다. 서울 시민에서 경기도민으로 강제 전직 당하는 현실, 이거 진짜 웃픈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