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5만 원 시대는 이제 역사 교과서에나 나올 유물이 된 것 같아. 서울 강남 결혼식장에서 10만 원 내고 밥 먹으면 사실상 식장 측에 기부하고 오는 꼴이라는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더라고.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 보니까 작년 말 기준 결혼 서비스 평균 비용이 2091만 원까지 치솟았대. 근데 이게 지역마다 빈부격차가 진짜 심해서 경상도는 1200만 원대인데 서울 강남은 무려 3600만 원을 찍어버렸어. 거의 3배 차이인데 이 정도면 다른 나라 수준 아니냐 실화냐고.
특히 강남 식대 보고 진짜 뒷목 잡을 뻔했어. 1인당 밥값이 평균 9만 원을 돌파하더니 상위 10% 비싼 곳은 무려 14만 2천 원이야. 친구 결혼 축하해주러 갔다가 스테이크 한 조각에 손 떨릴 판이라니까. 게다가 꽃장식 비용 같은 옵션도 슬쩍슬쩍 올리고 있어서 아주 돈 빨아먹는 블랙홀이 따로 없어.
그나마 지방은 예약 잡으려고 보증 인원도 낮춰주고 할인도 해준다는데 서울은 아주 배짱 장사 제대로야. 결혼식 한 번 하려면 영혼까지 탈탈 털어야 하는 수준이라 신랑 신부도 곡소리 나고 하객들도 봉투 채우면서 한숨 쉬는 중이지. 이러다 나중에는 축의금 액수별로 식권 등급 나눠서 서빙하는 거 아닌가 몰라. 인플레이션 무섭다더니 결혼식장 뷔페 접시 위에도 핵폭탄이 떨어졌나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