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굴렸던 야구공 내려놓고 은퇴한 황재균이 전참시 나와서 썰을 제대로 풀었어. 사실 박수칠 때 떠나고 싶어서 은퇴했다곤 하는데, 나이 먹으면서 성적 안 나오는 거 보니까 아 이제는 짐 쌀 때가 됐구나 싶었대. 은퇴 후 계획도 야무지던데 야구 해설이나 본인만의 옷 브랜드 만들고 싶다고 하더라고. 근데 지도자 생활은 죽어도 안 한대. 본인도 야구하면서 스트레스 만렙 찍었는데 남 가르치다가는 진짜 뒷목 잡고 쓰러질 것 같아서 깔끔하게 포기했다네. 역시 본인 객관화는 ㅆㅅㅌㅊ인 듯.
이날의 킬포는 매니저 집 가서 조카들이랑 노는 모습이었어. 평소에도 조카 바보로 소문났는데 애기들 보니까 자기 주니어 욕심이 막 솟구치나 봐. 아들 낳으면 무조건 야구 시키고 싶다면서 이제는 진짜 내 아이 갖고 싶다는 속내를 툭 던지더라고. 2년 전 이혼하고 나서 혼자 지내다가 이제 슬슬 아빠가 되고 싶은 마음이 진심으로 든 모양이야. 애들 눈높이 맞춰서 놀아주는 거 보면 영락없는 딸바보 아들바보 예매 완료임.
덩치는 산만한데 조카들 앞에서 무장해제되는 거 보니까 야구 인생은 끝났어도 인생 2막은 육아 테크트리 타고 싶은 의지가 활활 타오르는 중인가 봐. 나중에 리틀 황재균 나오면 진짜 야구판 또 한 번 흔들어놓을 기세더라고. 아무튼 방송 나와서 솔직하게 다 오픈하는 모습 보니까 은퇴 후의 삶도 왠지 야구장보다 더 핫하게 흘러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