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에서 과속방지턱 넘다가 브레이크에서 발이 아주 잠깐 떨어졌을 뿐인데, 뒤에 있던 외제차 보조 타이어를 툭 건드린 거야. 그냥 콩 수준이었지. 그 당시엔 상대 차주도 보험 처리하기 애매하다고 번호만 주고 갔거든. 근데 며칠 뒤에 연락 와서 코뼈가 부러졌으니 수술해야겠대. 예전에 수술한 적 있어서 “유리 코”라나 뭐라나.
어이없는 건 여기서부터 시작이야. 동승자도 2주 동안 드러눕겠다고 하고, 멀쩡하던 핸드폰이 파손됐다는 건 기본이고 심지어 뒷좌석에 있던 강아지가 사고 충격으로 설사를 한다면서 그것까지 보상해달라고 우기더라고. 블랙박스랑 CCTV 보니까 사고 직후에 아주 쌩쌩하게 걸어 다니고 폰도 잘만 만지고 있던데 말이야.
보험사에서는 결국 대물에 대인까지 합쳐서 1300만 원 넘게 견적을 뽑았어. 가해자는 하필 책임보험만 들어놔서 자기 돈 400만 원 넘게 털렸고, 이 일로 멘탈 박살 나서 공황장애 진단받고 회사까지 때려치웠대. 진짜 나이롱환자 수법이 거의 예술가 수준이라 소름 돋지 않냐.
이런 게 바로 보험금 타먹기 기술인가 싶어서 씁쓸하네. 법에서도 기소유예 처분 나오고 보험사는 돈 퍼주고 있으니 억울해서 잠이나 오겠어. 다들 운전할 때 진짜 조심해라, 언제 어디서 이런 빌런 만날지 모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