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로또가 6조 2천억 원이나 팔리면서 아주 기염을 토했대. 근데 문제는 1등 당첨자도 1만 명을 훌쩍 넘겨버려서 한 명당 가져가는 돈이 아주 짠내 나는 수준이라는 거지. 1등 평균 당첨금이 20억 정도인데 여기서 세금 떼면 실수령액이 14억 언저리거든. 예전엔 400억 넘게 받아서 인생 역전 시원하게 하던 전설 같은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인생 살짝 리모델링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
조사 결과 보니까 사람들이 생각하는 로또 1등 적정가는 52억 정도라고 하네. 왜 하필 52억인가 했더니 세금 떼고 35억은 남아야 강남이나 서초 같은 동네에서 국민평형 아파트 하나 살 수 있어서 그렇다나 봐. 결국 로또 1등 당첨돼도 서울 금싸라기 땅에 집 한 채 사면 통장 잔고가 텅텅 비어버린다는 소리야. 이게 다 로또가 너무 잘 팔려서 생긴 일이라니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지.
복권위 설명에 따르면 참여자가 많아지면 당첨금 총액은 늘어나지만 그만큼 당첨 확률도 올라가서 나눠 먹는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진대. 실제로 작년엔 1등 당첨자가 812명이나 쏟아졌다고 하더라고. 이제는 1등 당첨돼도 다음 날 정시에 출근해서 부장님 썰렁한 농담에 억지웃음 지어야 하는 시대가 온 거야. 조용히 갓생 살기에는 14억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 다들 50억은 줘야 만족하겠다고 입을 모으는 중이지. 1등 돼도 월요일 아침에 지하철 지옥철 타야 하는 현실이 참 씁쓸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