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지나고 월요일 되자마자 코스피가 아주 그냥 바닥을 뚫고 지하실 구경하러 갔어. 꿈의 5,000선 넘었다고 샴페인 터뜨린 게 엊그제 같은데 딱 4거래일 만에 다시 4,000대로 회귀해버렸네. 오늘 하루에만 지수가 5% 넘게 빠졌는데, 이건 뭐 계좌가 실시간으로 삭제되는 마법을 본 수준이지.
이 사달이 난 결정적인 이유는 미국에서 날아온 매운맛 소식 때문이야. 차기 연준 의장으로 금리 올리는 거 좋아하는 “매파” 끝판왕 케빈 워시가 지명됐거든. 시장은 벌써부터 고금리 공포에 벌벌 떨고 있어. 거기다가 투기 세력이 붙었던 은값이 하루 만에 30% 넘게 폭락하면서 자산 시장 전체가 패닉에 빠졌지. 이게 도미노처럼 번지면서 뉴욕 증시부터 아시아 증시까지 다 같이 손잡고 나락으로 가버린 거야.
우리나라 국장 상황은 더 처참해. 외국인이랑 기관이 쌍으로 4조 6천억 원 넘게 던지는데, 그걸 개미들이 다 몸으로 받아내느라 고생 좀 했지. 삼성전자는 15만 원 선 붕괴 직전이고 하이닉스는 8% 넘게 떡락하면서 반도체 형제들이 아주 사이좋게 바닥을 쳤어. 오죽하면 프로그램 매매 멈추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겠냐고. 환율도 1,460원대로 껑충 뛰어서 수입 물가 걱정까지 해야 할 판이야.
전문가들은 기업 이익 모멘텀은 살아있으니 패닉셀링에 동참하지 말라고 입을 모으고는 있어. 하지만 계좌에 파란불이 가득한데 멘탈 잡기가 쉽겠냐고. 코스닥도 4% 넘게 빠지면서 시장 전체가 초토화된 셈이지. 다들 한강물 온도 체크하지 말고 일단은 살아남는 거에 집중하자. 오늘 같은 날은 그냥 주식창 끄고 맛있는 거나 먹으면서 쉬는 게 상책일지도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