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세월 돌고 돌아 다시 만난 구준엽이랑 서희원 커플 이야기 다들 알 거야. 진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기적의 재회였는데, 작년 2월에 일본 여행 도중에 너무 허무하게 끝이 났더라고. 처음엔 그냥 살짝 열나는 정도로 시작했는데, 그게 단 며칠 만에 패혈증으로 악화되면서 닷새 만에 세상을 떠났대. 갑작스러운 비보라 다들 믿기지 않았을 거야.
전문의가 분석한 내용을 보니까 이게 단순한 감기가 아니었더라고. 서희원이 원래 선천적으로 심장 판막에 문제가 있는 승모판 일탈증을 앓고 있었거든. 게다가 예전에 아이 낳을 때 임신중독증 때문에 혼수상태까지 갔을 정도로 몸이 많이 약해진 상태였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한테 바이러스가 침투하니까 몸이 버티질 못하고 치명적인 연쇄 반응을 일으킨 거지. 결국 과거의 아팠던 흔적들이 이번 비극의 결정적인 도화선이 된 셈이야.
지금도 구준엽은 대만에 있는 묘역을 매일같이 찾으면서 슬픔을 견디고 있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에도 묘지를 지키면서 “희원이는 나보다 더 힘들게 누워있는데 내가 안 올 수 있겠냐”고 말하는데 진짜 가슴이 먹먹해지더라. 유성화원 산차이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았던 대만 최고 스타였는데, 이렇게 일찍 작별하게 될 줄은 몰랐어. 20년을 기다려 다시 잡은 손인데 너무 짧은 만남이라 더 안타까운 것 같아. 역시 지병 관리가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