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한 안경이랑 독특한 전시로 인스타 성지 소리 듣던 젠틀몬스터가 겉만 번지르르했지 속은 완전 곪아 터지고 있었대. 디자이너들한테 “너네는 창의적인 인재니까 일하는 시간은 알아서 정해서 해”라며 재량근로제를 던져줬는데, 알고 보니 주 70시간 넘게 굴리면서 야근 수당은 빵원이었대. 안경 하나에 수십만 원씩 받으면서 정작 직원들 피땀 눈물은 공짜로 홀랑 먹으려 했다니 진짜 너무한 거 아니냐고.
회사는 매출 1조를 바라보고 영업이익률이 30%나 되는 초우량 기업인데, 그 화려한 실적 뒤엔 디자이너들의 다크서클이 층층이 쌓여 있었던 거지.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 들어간다고 칼 빼 드니까 그제야 김한국 대표가 사과문 올리고 제도 뜯어고치겠다고 나섰어. 이달부터 재량근로제 폐지하고 출퇴근 시간 기록하는 앱도 도입한다는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백배 낫겠지.
지금까지 퇴근 시간도 제대로 안 적어서 누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집계조차 안 됐다니 말 다 했지. 앞으로는 야근하면 돈 제대로 챙겨주고 불필요한 혹사는 줄이겠다고 약속했으니까 진짜로 지키는지 지켜보자고. 디자인은 22세기인데 노동 환경은 19세기 산업혁명기 공장이었으니 반성 좀 빡세게 해야 할 듯해. 힙한 감성 챙기기 전에 직원들 수면권이랑 인간다운 삶부터 챙겨주는 게 진짜 멋진 회사의 기본 아닐까 싶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