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서 지금 과자 무한 골라 담기라는 행사를 하고 있는데 이게 아주 핫해. 2만 5천원만 내면 지정된 상자에 들어가는 만큼 과자를 다 가져갈 수 있는 이벤트거든. 원래 짧게 하려다가 사람들이 하도 몰려와서 기간까지 연장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워. SNS에서는 누가 더 많이 담나 인증샷 올리는 게 하나의 챌린지처럼 유행이 돼버렸는데, 상자 밖으로 과자를 교묘하게 쌓아 올리는 기술들이 정말 화려하더라고. 평균적으로 한 박스에 50봉지에서 60봉지 정도는 기본으로 넣고, 빌드업 잘하는 고수들은 100봉지를 훌쩍 넘겨서 최대 190봉지까지 테트리스하듯 쌓아 올리는 기적을 보여주고 있지.
근데 문제는 여기서 꼭 선을 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는 거야. 자기가 먹으려고 열심히 담은 게 아니라 이걸 중고 거래 플랫폼에 갖다 팔아서 돈을 벌려는 되팔이들이 판을 치고 있거든. 당근마켓 같은 곳에 맛동산 15봉지를 만원에 올리거나 신당동 떡볶이 과자를 묶어서 내놓는 식으로 소소하게 푼돈 벌이를 하고 있는 거지. 과자 한 봉지라도 더 담겠다고 박스 위로 위태롭게 쌓는 정성을 보이더니 결국 목적은 자아실현이 아니라 용돈 벌이였던 셈이야.
이런 꼴을 본 사람들은 당연히 기가 차서 반응이 싸늘할 수밖에 없어. 좋은 마음으로 과자를 듬뿍 담아 주변에 기부하는 훈훈한 사례도 있는 반면에, 고작 과자 몇 봉지로 이득 보겠다고 눈에 불을 켜는 모습이 참 없어 보인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지. 먹지도 않을 거면 적당히 담지 왜 남의 기회까지 뺏어가면서 저러나 싶어. 과자로 창조경제 실현하려다 민심만 제대로 잃고 욕만 배불리 먹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돼. 이 정도면 과자 담기 챌린지가 아니라 본인의 양심 담기 테스트였던 게 아닐까 싶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