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한복판에 전동 킥보드 하나가 유유히 굴러가고 있는 말도 안 되는 광경이 포착됐어. 장소는 무려 동탄터널인데, 여기가 왕복 10차로에 제한속도 110km/h까지 올라간 “헬게이트” 구간이거든. 근데 여기서 시속 25km짜리 전동 킥보드를 타고 풀악셀을 밟고 계시더라고. 등에는 LED 반짝이는 가방까지 메고 헬멧까지 야무지게 챙겨 쓴 걸 보니 본인 나름대로는 안전에 신경 쓴 모양인데, 옆으로 대형 덤프트럭이라도 지나가면 그 풍압에 그대로 저세상 하이패스 끊을 각이었지 뭐야.
터널 안은 가뜩이나 어둡고 시야도 좁아서 사고 나기 딱 좋은데,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 넘게 달리는 차들이랑 킥보드 속도 차이를 생각하면 이건 뭐 거의 목숨 내놓고 타는 수준이야. 뒤에서 오던 운전자가 얼마나 당황했으면 이걸 찍어서 커뮤니티에 제보했겠어. 영상 속 주인공은 차선 하나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달리고 있는데, 보는 사람 심장이 다 쫄깃해질 정도로 위험천만해 보였어.
결국 목격자가 한국도로공사에 신고했다는데, 법적으로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 킥보드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가 들어오면 30만 원 이하 벌금을 물거나 구류 처분까지 받을 수 있어. 사실 벌금이 문제가 아니라 사고 나면 킥보드 운전자는 보호 장비도 없어서 그냥 “로그아웃”이라고 봐야지.
목숨값 치고는 벌금이 싸게 먹힌 편이긴 한데, 진짜 저러다 큰일 나면 본인만 손해가 아니라 애꿎은 뒤차 운전자는 평생 트라우마 안고 살아야 하잖아. 인생 리스폰이라도 되는 건지 아니면 도로교통법을 통째로 국 끓여 먹은 건지 모르겠지만, 고속도로는 제발 차들한테 양보하고 킥보드는 집 근처 안전한 곳에서만 타자. 이 정도면 거의 도로 위의 걸어 다니는, 아니 굴러다니는 시한폭탄이나 다름없으니까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