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지만 이건 좀 심각하다 싶어. 경부고속도로 동탄 터널에서 웬 전동킥보드가 유유히 달리는 모습이 포착됐거든. 사진이랑 영상 보면 더 어이가 없는데, 이 양반 헬멧도 쓰고 킥보드랑 백팩에 LED까지 화려하게 달아놨더라고. 나름 “안전(?)”을 생각한 건지 모르겠는데, 애초에 고속도로에 킥보드 들고 온 시점에서 이미 안전이랑은 거리가 안드로메다로 간 거지.
여기가 최고 시속 110km까지 밟는 구간이라 대형 트럭들도 쌩쌩 지나다니거든. 옆에 트럭 지나갈 때마다 바람 때문에 휘청거렸을 텐데 멘탈 하나는 진짜 탈우주급이야. 뒤에서 차들이 위험하다고 경적을 빵빵 울려대도 이 킥보드좌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가더라고. 제2의 인생이라도 준비 중인 건가 싶을 정도로 태연해서 보는 사람이 더 심장이 쫄깃해져.
커뮤니티 반응도 장난 아니지. 톨게이트 없는 곳으로 몰래 기어 들어온 것 같다는 추측부터, 자기 목숨이 아홉 개라도 되는 줄 아느냐는 일침까지 쏟아지고 있어. 아무리 빨리 달려봐야 킥보드인데 주행 흐름 방해는 물론이고, 혹시라도 사고라도 나면 주변 운전자들은 무슨 죄냐고. 트라우마 제대로 심어줄 뻔한 민폐 그 자체야.
참고로 도로교통법상 킥보드 같은 건 고속도로 진입 자체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어. 위반하면 벌금 30만 원 이하인데, 사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목숨값이 30만 원도 안 되는 짓을 왜 하는지 모르겠어. 아무리 목적지가 급해도 제발 갈 길 봐가면서 가자. 고속도로에서 킥보드 타는 건 진짜 요단강 익스프레스 1등석 티켓 끊는 거나 다름없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