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 열리자마자 삼성전자가 11만 1600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에 하한가를 찍어버렸어. 약 4500주 정도가 이 가격에 체결됐다는데, 누군가 주문 실수로 손가락 미끄러져서 던진 건지 아니면 진짜 세상 끝난 줄 알고 던진 건지 모르겠지만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 그 자체였지. 변동성 완화장치인 VI까지 발동되면서 거래가 일시 정지됐고, 나중에는 15만 원대에서 겨우 숨을 고르며 체결되긴 했어.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는 말 그대로 초토화됐어. 하한가에 매도 버튼 누른 사람은 인생 최대의 실수를 한 거 아니냐는 동정론부터 시작해서, 어제 반등할 줄 알고 전 재산 털어넣은 사람들은 오늘 강제로 장기투자 확정이라며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있지. 어떤 개미들은 주가 다시 조금 회복하니까 “환불 안 되냐”며 현실 부정 단계에 진입하기도 하더라고. 정말이지 국장의 매운맛은 어질어질하다니까.
반면에 평단가 낮은 고수들은 “호들갑 떨지 마라”며 냉정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오히려 지금이 역대급 저점 매수 기회라며 줍줍하려는 용자들도 꽤 보이네. 사실 프리마켓은 거래량이 워낙 적어서 누가 조금만 물량 던져도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기 마련이거든. 그래도 삼전이 하한가 근처까지 밀리는 꼴을 실시간으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 본장 열리면 외인이랑 기관 형님들이 어떤 매운맛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뒷목이 서늘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