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 사는 28살 레이미라는 눈나가 요거트 좀 먹어보려다가 인생 최대의 수치사 위기를 겪었어. 소파에서 반려견 말리랑 여유 좀 부리면서 요거트 조지고 있었는데, 마침 문자 답장하느라 숟가락을 잠시 입에 물고 있었거든. 근데 그 타이밍에 댕댕이가 무릎 위로 피지컬을 앞세워 냅다 돌진해버린 거야. 고개가 뒤로 홱 꺾이면서 입에 물고 있던 17cm짜리 쇠숟가락이 그대로 목구멍 하이패스를 타고 위장까지 직행했대.
레이미 말로는 숟가락이 목을 타고 매끄럽게 넘어가는 그 생생한 촉감을 실시간으로 느꼈다는데, 진짜 생각만 해도 소름 돋지 않아? 너무 황당하고 쪽팔려서 퇴근한 남친한테도 비밀로 하고 꾹 참았대. 근데 저녁 밥까지 야무지게 먹고 나니까 배 속에서 숟가락이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탭댄스를 추는 이물감이 느껴져서 결국 응급실로 튀어갔어. 의료진도 엑스레이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더라고.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위장 속에 숟가락이 아주 정직하게 수직으로 딱 자리 잡고 있더라고. 의료진도 이건 크기상 자연 배출이 절대 안 된다고 판단해서 결국 위내시경으로 제거술을 받았지. 수술하다가 위출혈이랑 식도에 스크래치가 좀 나긴 했지만, 다행히 영구적인 손상은 없이 목숨은 건졌어. 숟가락 하나 때문에 위장에 구멍 뚫릴 뻔한 거 생각하면 진짜 아찔한 상황이었지.
이 눈나가 말하길, 에너지 넘치는 댕댕이 옆에서 음식물 섭취하는 게 이렇게 무서운 일인 줄 몰랐대. 다들 반려견한테 “멈춰” 같은 명령어를 확실히 가르치고, 뭐 먹을 때는 댕댕이한테 한눈팔지 말자. 그리고 혹시라도 뭐 삼키면 억지로 빼려고 손가락 넣었다가 식도 다 박살 나니까 무조건 병원으로 런해야 해. 17cm 숟가락도 들어가는 게 인체의 신비긴 한데, 웬만하면 이런 거로 신비로움을 증명하지는 말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