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담당자가 클릭 한 번 잘못했다가 회사 기둥뿌리 뽑힐 뻔한 사건이 터졌어. 원래는 랜덤박스 이벤트 당첨자들한테 푼돈 좀 나눠주려고 했던 건데, 입금 단위를 “원”이 아니라 “비트코인”으로 설정해버린 거야. 덕분에 249명이 순식간에 1인당 2,440억 원이라는 전무후무한 보너스를 받게 됐지. 통장에 비트코인 수천 개가 꽂히는 걸 본 사람들 심정이 어땠을지 상상도 안 가네. 웬만한 로또 1등 당첨보다 수십 배는 더 큰 돈이 갑자기 들어온 셈이니까 말이야.
공짜 코인 받은 사람들이 신나서 바로 시장에 던지기 시작하니까 빗썸 시세만 혼자 바닥을 기어가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어. 다른 거래소는 멀쩡한데 빗썸에서만 비트코인 가격이 수직 하강하는 걸 보고 개미들은 혼비백산했을 거야. 빗썸이 부랴부랴 출금 막고 수습에 나섰는데, 다행히 대부분은 회수했지만 133억 원어치 정도는 이미 팔려나가서 행방이 묘연하대. 이거 보고 금융감독원도 어이가 없었는지 바로 몽둥이 들고 현장 점검 나간다고 하더라고. 잘못 지급된 돈 들고 튄 사람들도 지금쯤 추적당할까 봐 잠도 못 자고 있을걸.
이번 사고로 빗썸이 실제로 들고 있는 코인보다 더 많은 양을 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령 코인”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어. 금고에 있지도 않은 가짜 코인을 전산상으로만 만들어낸 거 아니냐는 비판이지. 회사 측은 자기네 보유 자산으로 어떻게든 메꾸겠다고 사과문 올리고 싹싹 빌고는 있는데, 이번 역대급 배달 사고는 코인판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코미디가 될 것 같아. 역시 코인 시장은 한순간도 방심하면 안 되는 험난한 곳이라는 걸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사건이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