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복판 카지노에서 영화 한 편 찍고 싶었던 중국인 형님들 근황이 올라왔어. 작년 9월에 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일어난 일인데, 자기들이 게임하던 것도 아니고 옆 테이블에서 카드가 잘못 나온 걸 목격했대. 보통 사람이면 그냥 운이 없나 보다 하고 넘어가기 마련인데, 이 형님들은 참지 않았지. 갑자기 정의의 사도라도 된 것처럼 주변에 있던 중국인들을 선동해서 판을 키우기 시작한 거야.
그 선동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순식간에 중국인 50명이 몰려와서 보안요원을 밀치고 때리면서 20분 동안 현장을 아주 쑥대밭으로 만들었어. 경찰 기동순찰대까지 긴급 출동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는데, 직접 봤으면 거의 조폭 영화의 한 장면이었을 거야. 자기 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진심이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지.
그런데 이번에 나온 판결 결과가 아주 인상적이야. 공동폭행이랑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법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거든. 한마디로 당장 감옥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풀려나게 된 셈이라 사실상 럭키 가이들이라고 볼 수 있지.
남의 게임에 훈수 두다가 단체로 사고 치고 국제 망신까지 시켰는데, 처벌이 생각보다 가벼운 느낌이라 좀 씁쓸하기도 해. 보안요원은 일하다가 갑자기 봉변당했는데 이 결과 보면 참 허탈하겠어. 앞으로는 카드 한 장 잘못 나왔다고 50명씩 모여서 으쌰으쌰 하지 말고, 그냥 제발 조용히 본인 게임이나 즐기다 갔으면 좋겠네. 남의 카드 구경하다가 인생 골로 갈 뻔한 이번 사건은 이렇게 솜방망이 엔딩으로 마무리됐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