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전북 무주 덕유산까지 먼 길 달려와 등산을 즐기려던 50대 아버지와 10대 아들이 너무나 허망한 사고를 당했어. 즐거운 마음으로 산을 찾았을 텐데 하필이면 근처에서 묵을 숙소를 구하지 못한 게 비극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 주말이라 관광객이 몰려서 빈 방이 없었는지 결국 설천면의 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그 안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결정했나 봐.
문제는 요즘 새벽 기온이 뚝 떨어지다 보니 차 안에서 휴대용 가스 난로를 켜둔 채로 잠이 들었다는 거야. 좁고 밀폐된 차량 내부에서 난로를 계속 틀어놓으니 치명적인 일산화탄소가 순식간에 차올랐을 테고, 결국 두 사람 모두 중독되어 깊은 잠에서 영영 깨어나지 못했어. 포항에 남아있던 가족들이 연락이 계속 안 되니까 불안한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고, 119 구급대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두 사람 모두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숨을 거둔 상태였다고 해.
경찰이 현장을 조사해보니 외부 침입이나 범죄에 연루된 정황은 전혀 없었고, 차 안에서 가스 난로가 여전히 작동 중이었던 점으로 보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고가 확실해 보여. 부자지간에 오붓하게 등산하러 와서 좋은 추억 쌓으려다 이런 일이 생겨서 정말 가슴이 먹먹하고 안타깝네. 캠핑이나 차박이 유행이라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 난로를 사용하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다시금 일깨워주는 소식이야. 겨울철에 차 안에서 난방기구 쓸 때는 환기 절대 잊지 말고 다들 정말 주의해야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