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이 프리마켓에서 뜬금없이 하한가로 수직 낙하하는 기현상이 벌어졌어. 야간 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에서 어떤 뉴비가 어제 나스닥 빠지는 거 보고 겁먹어서 시장가로 물량을 냅다 던져버린 게 원인으로 보여. 호가창이 워낙 텅텅 비어있는 상태에서 묻지마 매도를 때리니까 주가가 순식간에 밑바닥까지 꽂혀버린 거지.
그런데 세상엔 참 대단한 형들이 많아. 어떤 사람이 설마 되겠어 하는 마음으로 미리 하한가에 매수 주문을 넣어놨는데 그게 진짜로 체결돼버린 거야. 남들 15만 원 넘게 주고 살 때 혼자서 11만 원대에 이삭줍기 했으니 이건 뭐 거의 로또 당첨급 행운이나 다름없지. 본인도 아침에 계좌 확인하고는 “나 삼전 로또 맞았다”면서 믿기지 않는다는 인증샷을 올렸는데 커뮤니티는 부러움과 시샘의 댓글로 아주 뜨거웠어.
이게 가능했던 건 넥스트레이드만의 독특한 체결 방식 때문이야. 한국거래소처럼 일정 시간 주문을 모았다가 균형 가격으로 시가를 정하는 게 아니라 주문 들어오는 대로 즉시 매칭해서 체결하는 접속매매 방식을 쓰거든. 그래서 거래량이 적은 시간에는 단 1주만으로도 상한가나 하한가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의 구멍이 있었던 거지. 정보가 가격에 빨리 반영된다는 장점은 있지만 이번처럼 말도 안 되는 주가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게 함정이야.
결국 변동성 완화장치인 VI가 발동되고 나서야 10분 만에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왔어. 누군가는 손가락 실수 한 번에 피눈물을 흘렸겠지만 누군가는 그 짧은 찰나에 외제차 한 대 값을 거저 얻어간 셈이야. 주식 시장은 역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야생 그 자체라는 걸 다시 한번 증명한 역대급 사건이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