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210회 로또 추첨 결과가 떴는데 아주 기가 막힌다. 1등 당첨자가 무려 24명이나 쏟아져 나왔어. 한 명당 대략 11억 원씩 챙겨간다는데, 이 정도면 거의 로또 1등 공동구매 수준 아니냐. 24명이라니 숫자가 너무 커서 현실감이 없네. 그래도 11억이면 평생 구경도 못 할 돈인데 당첨된 사람들은 지금쯤 입이 귀에 걸려서 잠도 안 오겠지.
당첨 번호는 1, 7, 9, 17, 27, 38이고 보너스 번호는 31로 결정됐어. 번호 조합이 무슨 예술 작품이라도 되는 건지 저걸 다 맞힌 사람이 24명이나 된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2등도 153명이나 나와서 2800만 원씩 가져간다는데, 솔직히 2등만 돼도 “오늘 저녁은 한우 등심으로 가자”라고 외치면서 동네방네 자랑할 수 있잖아.
3등은 4600명이 넘고 4등 5등은 셀 수도 없이 많더라. 그런데 이상하게 내 로또 용지에는 그 흔한 번호 세 개조차 안 보이더라고. 나만 빼고 전국적으로 당첨 축제가 열린 거 같은 기분이라 씁쓸함이 아주 제대로 밀려온다. 인생 역전의 꿈은 이렇게 또 다음 주로 미뤄지는 건가 싶어서 한숨만 푹푹 나오네.
혹시라도 이 글 보는 사람 중에 당첨된 행운아가 있다면 1년 안에 돈 찾아가야 하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챙겨라. 지급 마지막 날이 공휴일이면 다음 영업일까지 기다려준다니까 그건 참 다행이지. 나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기부천사 빙의해서 동행복권 시스템 유지보수 비용에 보탬이 된 셈 쳤다.
인생 한 방이라는 게 참 멀고도 험난하다. 24명이나 당첨되는 거 보니까 로또가 아니라 무슨 경품 추첨인가 싶기도 하고 배가 살살 아프지만, 그래도 희망의 끈은 놓지 않으려고. 다음 주에는 제발 내 번호 여섯 개가 나란히 줄 서 있는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하며 다시 출근 준비나 해야겠다. 갓생 살기 참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