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요양보호사 한 분이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카드지갑을 주웠는데, 이게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상황으로 흘러가 버렸어. 밤늦은 시간이라 일단 챙겨서 집에 갔다가, 다음 날 아침에 주인이 찾기 쉬우라고 일부러 분실 장소 근처 우체통까지 찾아가서 넣어주는 정성을 보였거든. 근데 여기서 딱 2천 원이 눈에 들어오면서 견물생심이 발동해 버린 거지. “지갑 돌려주러 멀리까지 온 수고비나 차비 정도는 챙겨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2천 원을 슥 뺐는데, 이게 결국 인생의 큰 오점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거야.
그렇게 두 달이 지났을까, 갑자기 경찰한테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조사받으라는 연락이 온 거야. 알고 보니 지갑 속에 있던 2천 원이 비는 게 문제가 됐더라고. 깜짝 놀라서 바로 돈 돌려주고 지갑 주인도 처벌하지 말아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는데, 법이라는 게 참 차갑더라고. 이게 피해자가 봐준다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죄가 아니라서 결국 경찰서 정모하고 법정까지 가게 됐어. 수사관이 중간에 돈 돌려준 정황 같은 건 쏙 빼놓고 실적 올리려고 몰아세운 거 아니냐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계셔.
결국 법원에서 벌금 5만 원을 선고받았는데, 전과로 남지는 않더라도 나중에 취업할 때 불이익이 생길 수도 있어서 이분 입장에서는 진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판이지. 지갑을 돌려주려던 착한 마음이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범죄로 기록됐으니 얼마나 속상하겠어. 경찰은 나름대로 선처해서 가벼운 처벌로 끝내준 거라고 하지만, 2천 원 챙겼다가 벌금 5만 원에 정신적 고통까지 받은 거 보면 세상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 역시 남의 물건은 호의로라도 함부로 건드리는 게 아니라는 교훈을 뼈저리게 남긴 사건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