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서랍장 하나 때문에 사람이 사람을, 그것도 평생을 함께한 아내를 그렇게까지 할 수 있나 싶다. 경기도 고양에서 70대 남편이 아내를 흉기로 88번이나 찔러서 살해하는 정말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어. 사건의 시작은 진짜 황당하기 짝이 없는데, 아내가 남이 쓰던 중고 서랍장을 집에 가져왔다는 게 이유였대. 남편은 왜 남이 쓰던 물건을 집에 들고 오냐며 성질을 냈고 이게 큰 싸움으로 번진 거야.
결국 아내가 화가 나서 딸 집으로 피신했는데, 이 남편은 거기까지 흉기를 미리 가방에 챙겨서 찾아갔어. 재판 과정에서는 순간적인 감정 폭발로 인한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발뺌했지만 법원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지. 애초에 흉기를 준비해서 갔고, 경찰 조사에서도 일관되게 죽일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진술했거든. 이건 누가 봐도 빼박 계획 범죄라는 거지.
더 소름 돋는 건 남편의 태도야. 재판 내내 아내의 독특한 자존심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책임을 돌아가신 아내한테 전가하려고 했대. 범행 수법도 너무 잔혹해서 피해자가 느꼈을 고통과 공포는 상상조차 안 되는데, 끝까지 자존심 운운하는 모습이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드네. 법원은 죄질이 너무 나쁘다며 징역 18년을 선고하고 사회에서 격리하기로 했어.
사람 목숨보다 소중한 게 어디 있다고 고작 가구 하나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유족들이 선처를 탄원해서 형량이 그나마 정해진 거라는데, 남은 가족들의 상처는 평생 치유되기 힘들 것 같아. 자존심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잔인했어야 했는지 참 씁쓸한 소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