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 전설의 현피 사건 실화다. 옛날 옛적 연말 특집 생방송에서 김수용이랑 지석진이 고무줄 개그를 찰지게 말아줬는데, 갑자기 선배 박승대가 나타나서 시비를 털기 시작했음. 자기 대학로 전매특허 기술을 왜 허락도 없이 훔쳐 쓰냐는 꼰대식 논리였는데, 사실 고무줄 개그는 그 시절 누구나 다 하던 거였거든. 참다못한 수드래곤이 “이게 뭐 대단한 거라고 그러냐”고 정색하며 받아치니까 박승대가 “어쭈?” 한마디 날리더니 냅다 헤딩을 꽂아버림.
피지컬 최강인 수드래곤도 참지 않고 바로 맞대응하면서 생방송 클로징 중에 주먹이랑 발길질이 오가는 리얼 액션 영화가 실시간으로 송출됨. 키 큰 형님들이 박 터지게 싸우니까 화면 구석구석으로 다 보이고 아주 난장판이었음. 옆에 있던 김용만이랑 지석진이 선배들 호통에 급하게 인간 방패가 되어 필사적으로 가린 덕분에 방송 사고는 겨우 면했다고 함.
방송 끝나고 희극인실로 소환당해서 40년 경력의 대선배한테 정신 나갔냐며 탈탈 털렸는데, 여기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 터짐. 둘만 남게 되자 박승대가 갑자기 동갑인 김수용한테 “우리 친구 하자”고 쿨하게 제안한 거임. 수드래곤도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우정 모드로 급전환됨. 박치기로 시작해서 절친으로 끝나는 예능인들의 광기 어린 친목 도모 클라스는 진짜 다시 봐도 레전드임. 역시 그 시절 개그맨들은 멘탈부터가 범상치 않은 듯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