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전무후무한 시스템 오류 사건이 터졌어. 이벤트 당첨자들한테 소소하게 현금 몇만 원 주려다가 담당자가 버튼을 잘못 눌렀는지 화폐 단위를 원이 아니라 비트코인으로 설정해서 62만 개를 뿌려버린 거야. 이게 당시 시세로 계산하면 무려 60조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규모인데, 더 웃긴 건 빗썸이 실제로 들고 있는 코인보다 10배나 많은 양이 전산상으로 뚝딱 만들어진 셈이지.
이 횡재를 놓칠 리 없는 사람들이 코인을 받자마자 시장에 던지는 바람에 비트코인 가격이 1분 만에 15% 넘게 폭락하며 코인판을 뒤흔들어놨어. 9500만 원대였던 가격이 순식간에 8111만 원까지 수직 낙하하니까 지켜보던 사람들은 영문도 모르고 가슴이 철렁했을 거야. 자고 일어났더니 내 계좌에 2000억 원이 찍혀 있는 판타지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난 거지.
결국 빗썸은 비상 걸려서 뿌린 코인의 99.7%를 회수했고 이미 팔린 물량은 자기네 돈으로 메꾸느라 진땀을 뺐어. 금융당국도 이 소식 듣고 기겁해서 현장조사 나가고 분위기 아주 살벌하게 돌아가는 중이야. 실수로 코인 받은 사람들한테는 미안하다며 보상금 2만 원을 준다는데, 잠시나마 수천억 자산가가 됐던 기분 느끼다가 치킨 한 마리 값 받으면 참 묘할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