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부터 우리 하늘을 지켰던 대전차 공격헬기 코브라가 결국 가평에서 비행훈련 중에 추락했다는 소식이야. 탑승했던 조종사 두 분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셨는데, 나라 지키는 분들의 희생이라 정말 마음이 무겁네. 이 헬기는 한때 대전차 미사일 8발씩 싣고 북한 기갑부대 때려잡던 우리 군의 든든한 형님 같은 존재였지만, 이제는 너무 늙어버린 게 화근이었던 것 같아.
사고 난 기체는 1991년에 도입된 건데 무려 30년 넘게 현역을 뛴 셈이지. 사실 미국 형들은 이미 2001년에 짐 싸서 퇴역시킨 유물급 기종인데, 우리나라는 대체 헬기 사업이 이런저런 이유로 꼬이면서 2031년은 돼야 완전히 뺄 수 있다고 하더라고. 부품도 이미 단종된 지 오래라 정비팀에서 수리 부속 구하느라 뼈를 깎는 고생을 했을 텐데, 결국 이렇게 사고가 터졌네.
코브라가 베트남전 교훈으로 만들어진 현대 공격헬기의 조상님 격이라 역사적 가치는 충분하지만, 장비 노후화로 인한 사고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야. 조종석도 앞뒤로 앉는 탬덤 방식에 회전식 기관포까지 갖춘 날렵한 모습이 참 멋졌던 녀석이지만 세월 앞에는 장사 없나 봐. 최고 시속 350km로 날아다니던 전성기 모습은 이제 추억으로 남겨야 할 것 같아.
이제 국산 소형무장헬기 미르온이 막 보급되기 시작했다는데, 남은 코브라 헬기들도 은퇴하는 날까지 제발 큰 사고 없이 안전하게 물러났으면 좋겠다. 더 이상 우리 장병들이 낡은 장비 때문에 위험에 처하는 일이 없길 바랄 뿐이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