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세 홍연복 여사님 이야기인데, 이분 평소에 성격도 밝고 주변 사람들한테 엄청 다정하셨던 분이야. 은퇴하고 나서도 쉬지 않고 시니어 환경미화원 일하면서 정말 성실하게 사셨거든. 근데 작년 11월 퇴근길에 횡단보도 건너다 차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셨어. 끝내 의식 못 찾고 뇌사 판정 받으셨는데, 가족들이 정말 숭고한 결정을 내렸더라고.
어머니가 평소에 연명치료 안 하겠다고 하셨던 것도 있고, 평소 인품 생각하면 누군가 살리고 가는 게 어머니도 더 행복해하실 것 같다며 신장 기증을 결정하신 거지. 덕분에 두 명이나 새 생명을 얻었어. 진짜 현실판 영웅이 여기 계셨던 셈이야.
평소에 강아지 산책이랑 트로트 듣는 게 소소한 낙이셨대. 특히 임영웅 콘서트 한 번 가보는 게 소원이었다는데, 그거 못 가보고 하늘나라 가신 게 제일 마음 아프네. 아드님이 마지막 가시는 길에 하늘에서는 고생하지 말고 편히 쉬라고, 꿈에라도 꼭 나와달라고 울면서 말하는데 진심 가슴 먹먹해지더라.
비록 이 땅에서의 콘서트 티켓팅은 실패하셨을지 몰라도, 두 명의 생명을 살리고 가신 그 발걸음은 하늘나라 톱스타급 예우 받으셔야 마땅하다고 봐. 요즘 세상에 이런 따뜻한 소식 접하기 쉽지 않은데, 정말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 싶어. 할머니 그곳에선 임영웅 노래 실컷 들으면서 행복하시길 빌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