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준이랑 고등학교 때부터 절친이었고 버스커버스커 초기 감성 제대로 메이킹했던 박경구가 서른여덟이라는 너무 이른 나이에 하늘나라로 떠났어. 사촌동생이 SNS로 부고를 전했는데 사인은 따로 공개 안 됐지만 다들 갑작스러운 소식에 마음 아파하는 중이야.
박경구가 사실 단순한 멤버가 아니라 장범준 1집의 찐 공신이거든. ‘사랑이란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랑 ‘신풍역 2번출구 블루스’, ‘낙엽 엔딩’ 같은 띵곡들을 다 이 형이 작곡하고 편곡했어. 우리가 버스커 노래 들으면서 느꼈던 그 묘한 감성들이 다 박경구 손에서 나온 셈이지.
장범준도 친구 건강이 안 좋은 걸 알고 있었는지 작년 4집 낼 때도 “경구 건강 기원한다”는 글을 올릴 정도로 엄청 챙겼거든. 친구가 다시 건강해지길 바랐을 텐데 이렇게 빨리 가버리니까 장범준 마음도 말이 아닐 거야. 지금 유튜브 채널에 고인의 베스트 클립 영상 올리면서 친구 마지막 길 배웅하는 중이야.
버스커버스커 길거리 공연 시절부터 좋아했던 팬들이라면 이 형 이름 모를 수가 없는데 진짜 안타깝네. 젊은 나이에 재능 있는 뮤지션이 이렇게 가니까 더 허망한 것 같아. 우리가 사랑했던 노래들은 남겠지만 이제 더 이상 새로운 곡을 못 듣는다는 게 슬프네. 저세상에서는 아프지 말고 좋아하는 음악 실컷 하면서 편하게 쉬었으면 좋겠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