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DI 헝가리 배터리 공장에서 발암물질이 기준치의 510배나 검출됐다는 소식인데 이거 스케일이 예사롭지 않음. 단순히 환경 오염 사고 수준이 아니라 헝가리 정부가 삼성 임원들 폰이랑 이메일을 싹 다 털어서 비밀 사찰 보고서까지 만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판이 커졌음. 헝가리 오르반 정권은 이미 삼성이 유해 물질 중독 사고 데이터를 숨기고 아무 조치도 안 하고 있다는 걸 첩보로 다 파악하고 있었다고 함.
진짜 골 때리는 포인트는 헝가리 국무회의에서 일부 장관들이 공장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도 나머지 높으신 분들이 삼성 형님들 기분 나빠서 체코나 폴란드로 짐 싸 들고 튈까 봐 전전긍긍하며 쉴드 쳤다는 거임. 한마디로 돈줄 끊길까 봐 현지 노동자들 건강은 뒷전으로 밀어버린 셈이지. 공장 필터는 완전 구식이라 미세한 가루도 못 걸러내고 공장 바닥에 검은 먼지가 굴러다니는 수준이었다는데 이건 뭐 거의 산업 현장판 디스토피아임.
삼성은 이 검은 먼지가 발암물질이 아니라 단순한 흑연 가루라고 해명하면서 현지 환경 규정도 엄격하게 지키고 있다고 박박 우기는 중임. 하지만 헝가리 헌법보호국이 삼성 내부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수집해서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를 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서 상황이 묘하게 흘러감. 결국 국가 경제 살리겠다고 기업 유치에 목숨 건 정부랑 쉬쉬하면서 공장 돌린 대기업의 환상적인 티키타카라고 볼 수 있음.
국익이라는 거창한 명분 아래서 사람 목숨값이 배터리 생산량보다 못하게 취급받는 현실이 참 씁쓸함. 헝가리 총리는 배터리 산업이 미래의 먹거리라고 찬양하면서 작년 선거에서도 표 장사 쏠쏠하게 했다는데 그 공장에서 먼지 마신 사람들의 미래는 누가 책임질지 의문임.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도청 시나리오 덕분에 삼성의 글로벌 위신만 제대로 깎이게 생겼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