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영감이 60대 여친한테 4억 2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빌려놓고 갚으라는 독촉을 받으니까 완전 상상을 초월하는 빌런 짓을 저질렀어. 돈 갚을 능력도 의지도 없었는지 아예 여친을 없애버리기로 마음먹고 경남 산청의 어느 야산으로 유인했지. 유인할 때 쓴 수법이 진짜 기가 막히는데, 돈을 땅에 묻어뒀다는 어디서 본 건 있는 고전적인 구라를 쳤더라고. 산에다 돈을 묻어놨으니 같이 찾으러 가자고 꼬드긴 거야.
그렇게 산으로 끌고 가서는 미리 준비한 둔기로 여친의 머리 같은 급소를 사정없이 공격해서 살해하려고 했어. 다행히 미수에 그쳐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피해자가 느꼈을 공포와 충격은 말도 못 할 수준이지. 그런데 이 영감, 재판장에 가서는 그냥 상해나 폭행만 하려고 했지 죽일 생각은 절대 없었다면서 말도 안 되는 실드를 치더라고. 자기는 그저 돈 때문에 좀 화가 나서 그랬을 뿐이라는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어.
하지만 판사님은 정말 냉철했어. 생명과 직결된 급소를 집중적으로 때린 건 이미 살인 의도가 충분하다고 봤고, 범행 직후에 의식이 혼미한 피해자를 구하긴커녕 본인 행동을 정당화하느라 바쁜 모습에 팩폭을 날렸지. 피해자는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고 있는데, 가해자는 반성의 기미가 1도 없다는 점이 제대로 반영됐어. 결국 징역 7년이라는 실형을 선고받고 감옥행 확정됐어. 돈 빌려준 사람 뒤통수를 쳐도 유분수지,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인성 보니까 정말 세상 무섭다는 생각만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