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 올림픽 쇼트트랙 시작부터 억까 제대로 당해서 혈압 오르는 중이다.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잘 나가다가 미국 선수가 갑자기 혼자 빙판이랑 찐하게 뽀뽀를 하더니 뒤에서 바짝 추격하던 김길리까지 같이 길동무 삼아서 넘어져 버렸다. 김길리는 그 찰나의 순간에도 최민정한테 터치하려고 바닥을 기어가며 팔을 쭉 뻗는데 진짜 이게 국대 클라스인가 싶어서 가슴이 웅장해지더라. 넘어진 건 넘어진 건데 끝까지 포기 안 하는 모습이 진짜 리얼 광기 그 자체였다.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우리 팀에서 소청 신청도 하고 판정 다시 봐달라고 읍소해봤는데 심판들은 얄짤없이 “응 안돼”를 시전해버렸고 결국 결승 티켓은 구경도 못 하고 짐 싸야 했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도 혼성계주에서 쓴맛 보더니 이번에도 첫 경기부터 운이 너무 안 따라줘서 속상해 죽을 지경이다. 미국 선수가 왜 거기서 미끄러진 건지 진짜 이해가 안 가는데 이게 다 빙질 탓인가 싶기도 하고 그냥 조상님이 메달 하나 양보하라고 하신 건지 머릿속이 복잡하다.
그 와중에 개최국 이탈리아는 안방 버프 제대로 받아서 금메달 챙겨갔고 폰타나 누님은 이번에도 메달 추가해서 총 12개째라는데 거의 메달 수집가 수준이라 사람인가 싶다. 벨기에도 동메달 따가고 캐나다는 유력 후보였는데 이탈리아한테 밀리는 거 보니까 이번 올림픽은 진짜 한 치 앞도 모르는 판인 것 같다. 비록 이번 판은 억울하게 꼬였지만 우리 선수들 멘탈 꽉 잡고 남은 개인전이랑 계주에서 메달 싹쓸이해서 복수해줬으면 좋겠다. 국대 선수들 고생 많았으니까 비난 대신 응원이나 빡세게 해주자.

